아시는 분들은 이미 알고 계시겠죠.


6월 3일부터 저의 일터를 현재 New York University (NYU)에서 한국의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종합적으로 한국행을 선택했습니다.


NYU를 비롯하여 그전에 있던 Pennsylvania State University (PSU) 포함 약 7년 반 동안 정말로 많은 것을 보고 배웠습니다. 그것이 연구였던 생활이였던간에 앞으로의 저의 삶에 큰 밑천이 될 만큼 소중한 경험들을 쌓았고 생각도 많이 할 수 있었지요. 가끔 저는 '참으로 난 운도 없는 놈이다...'라며 스스로를 자책하는 경우가 있었는데요, 이쯤 한 발짝 물러서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실로 나만큼 운 좋은 사람도 없을듯 보입니다. 제 능력에 비해서 너무 큰 기회가 많았고 짜맞추기라도 하듯 적시적소에 해결책들이 또는 인물이 짠~하고 나타나 주기를 여러변 경험한 것을 보면 말입니다.


이러한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으로 돌아가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에서 제 역량을 힘껏 발휘해보려 합니다.


제가 원래 Plan B 없이 걍~ 전진하는 스타일이라 앞만 보며 또다시 열심히 뛸겁니다. 

어찌 생각해보면 미국이라는 낯선땅에서 7년 넘도록 외국인으로서 한 가정을 이끌며 쟁쟁한 선의의 경쟁자들과 앞서거니 뒷서거니를 해오던 배짱과 능력이면 한국에서도 뭐 잘 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막연한 배포로 아랫배에 힘 빡 주고 새롭게 출발하고자 합니다.


이 블로그는 2006년 처음 미국땅을 밟으며 한국에 계신 여러 가족들에게 제 가족의 소식을 글과 사진으로 전하고자 만들어진 일종의 소식통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제 가족이 한국에 있는 관계로 이 블로그의 역할이 불분명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게다가 이제는 보안이 생명인 어느 회사에 다니게 되었으므로 제 일에 대한 이야기는 언감생심이겠지요. 이 블로그의 운명에 대해서는 조금 더 생각해보겠습니다. 


이젠 글만 읽고 댓글도 없이 휙~ 가버리는 대부분의 분들을 용서하렵니다. ㅋㅋ 백인비율이 97%에 육박하는 이런 팍팍한 동네의 생활에서 작은 댓글하나에도 꿀물을 마시는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왜 모르나 하는 속상함은 이제 저 멀리 보내도 될듯합니다. 안살아보면 절대로 모르니까요. (아직 뒤끝이 남은듯...?)


그동안 제 블로그들 들러 주신 여러분들, 고맙습니다. 


다들 건승하시고... 행복하삼! 데헷!

  • 혜영 2013.05.15 17:02

    마무리 잘하시고. 한국가셔서도 하는일마다 대박 나시길 바랍니다. 이젠 언제 볼려나요?? ㅎㅎ

    • 딕트 2013.05.16 10:54 신고

      글게, 여튼 너도 가족 잘 챙기고 건강해라. 어디서든 보겠지. 이바닥이 좁잖냐.

  • 용석 2013.05.28 00:59

    오랜만에 들어와봤더니, 예상치도 못한 소식이 있구나...
    오랜 기간 타국 생활 하느라 고생 많았다.
    들어오면 정~말 오랜만에 한잔 하자...



2012년 마지막 출근하는 아침에 내가 근무하는 건물의 사진을 찍고 싶었다.

맨하튼의 가장 동쪽 (1st Ave)에 위치해서 아침/저녁으로 Penn Station부터 편도 30분씩 걸어서 도착하는 거리이다. New York University (NYU) Medical Center, (NYUMC)의 Radiology 분야의 연구자들과 연구시설이 위치한 건물이다. 오래전에는 맨하튼에서 유명했던 맥주를 만들던, 양조장이었다고 한다. (건물 바로 왼편에 흰색 성냥갑만하게 UN 빌딩이 보인다)

 

이곳에는 SIEMENS 7T MRI가 설치되어 있다. Whole-body scanner이며 8채널의 pTx (parallel transmit) system이 설치되어 있고, 현재 32채널까지 pTx를 확장하는 작업이 진행중이다. 그리고 두 대의 SIEMENS 3T가 설치되어 있으며 그중 한 대는 2채널 pTx가 설치된 Skyra system이다. 마지막으로 SIEMENS 3T PET/MR까지 설치되어 운영중이다. 저 많은 시스템중 현재 내가 사용하는 시스템은 7T 시스템이며 온도영상 (temperature mapping)을 통해서 RF coil의 safety 및 performance를 평가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Hershey에서 부터 연구해오던 8-channel pTx optimization tool 개발도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요즘에는 high dielectric material을 이용한 B1 field enhancement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아직 연구단계인데 요즘 꽤 재미있는 결과를 field simulation과 7T 실험을 통해 얻었다. 내년 ISMRM abstract로 제출한 상태이니 조만간에 보게 되기를 희망한다.



아무래도 Radiology 사람들의 수가 많아서 연구소 내부의 office 공간이 충분하지 않은가보다. 위사진의 내 office도 최근에 옮긴 자리이다. 그 전에는 그냥 파티션으로 나누어진 공간이 주어졌었다. 이곳 디렉터인 Daniel Sodickson 교수가 직접 나서서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있다. 조만간 다시 공간 재배치가 있을 예정이니 그때까지 모두들 참아달란다. 맨하튼 안에서 공간 확보가 쉽지는 않을테니 그정도는 협조해야겠지. 그런이유로 난 아직도 명함이 없다. 조만간 자리를 옮기면 전화번호도, 오피스 위치도 바뀐다니...원...T.T 



자, 이제 내 연구 이야기를 쪼~금 해보겠다.


MRI를 이용한 온도 영상은 왜 중요한 것일까? (PRF-based MR thermometry)

그리고 RF coil simulation은 왜 중요한 것일까? (XFdtd, CST Micro Studio, or SEMCAD)


요즘 RF coil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온도영상 또는 SAR simulation을 건너 뛴다면 한 5년전쯤의 연구/개발 취급을 받는다. 특히 3T 이상의 고자장 시스템 (high field MRI)에서는 그간 큰 문제가 되지 않았던 SAR이 슬슬 고개를 쳐들기 시작한다. SAR은 MR scan중 전자기장 (RF field)이 인체에 인가되면서 인체 조직에 누적되는 에너지의 총합을 나타내는데 물리적으로는 인체내의 온도상승의 형태로 관찰된다. SAR이라는 물리량은 직접적으로 imaging될 수 없으며 온도영상등을 이용하여 간접적으로 복원 (reconstruction)될 수는 있다. 그러나 그 과정이 너무 번거롭고, 복잡하고, 또 정확도도 그리 높지 않기에 SAR을 MR imaging으로 관찰하는 방법은 그리 활발하게 연구되지 않고 있다. 대신 SAR은 결과적으로 인체내 온도상승의 형태로 관찰 (imaging)될 수 있기에 MR 온도영상법 (MR thermometry)이 초미의 관심사인 것이다. 이런 SAR은 field strength의 제곱에 비례하여 상승하기에 3T 부터 관련 법규 (safety regulations)가 매우 까다롭게 적용되고 있다. 아무리 그래도 CT등의 X-ray 기기보다는 방사선 피폭량 자체는 비교도 안될 만큼 적으니 미리부터 겁먹지 마시길. 다만 자칫 잘못하면 MR scan중 국부적인 화상으로 인한 물집이 생길 수 있다는 말. 그러나 이러한 사항은 미리부터 충분히 안전한 범위 안에서 고려되고 있으니 (worst-case scenario) 거의 걱정할 필요는 없다. MR safety 측면에서 worst-case senario는 이런 것이다. 예를 들어 고속도로에서 차가 150km/h의 속력으로 달리면 사고가 날 확률이 매우 높다고 치자. 그런데 120km/h 이하이면 사고날 확률이 매우 낮아진다고 치자. 그러면 도로교통법에 의거, 차가 시속 120km를 넘으면 자동으로 엔진이 동작하지 않게 한다...뭐 이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즉, worst-case scenario로써 시속 120km를 상한선으로 설정해 놓았으니 마음껏 달려도 된다...뭐 이정도? 오케?


자, 종합해보자.

- 3T 이상의 고자장 MRI에서는 SAR이 확! 상승한다. (그래?)

- SAR의 상승은 인체에서의 온도상승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 피검자에 화상으로 인한 물집등이 생길 수 있다. (어머! 이를 어째!?)

- SAR은 직접적으로 imaging 될 수 있는 물리량이 아니다. (뭐라구? 그럼 어째?)

- 온도영상법을 통해 간접적으로 SAR 영상을 만들 수는 있다. 그러나 별로다. (어쩌자구. 겁주지 말라구!)

- Worst-case scenario등의 안전을 위한 상한선을 설정한다. (그래...응? 그런데 그런 상한선은 어떻게 결정해?)


그래서 결론은, RF coil 또는 pulse sequence 개발 단계등에서 다양하고 충분한 RF field simulation 또는 Bloch-equation simulation을 통해서 그 worst-case scenario 를 설정하고 안전성에 대한 검토를 충분히 검증하는 단계가 필요하다는 것. You got it?


내 업무중 하나가 RF field simulation을 통해서 이러한 RF safety evaluation을 하는 것. 그리고 관련된 3T 또는 7T 실험을 통해서 실험과 simulation간의 오차를 줄이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 FDTD 라는 방법을 이용하여 RF field를 simulation한다. 이를 이용하여 MR 실험에서 얻을 수 없는 SAR을 simulation하여 미리 예측해 볼 수 있게된다. 또한 위의 사진처럼 그러한 SAR이 인체에 인가되었을 때 온도영상은 또 어떻게 되는지 역시 FDTD 방법을 이용해서 계산해 볼 수 있다. (물론 계산하고 있는 모니터 사진뿐...ㅋㅋ 나중에 기회가 되면 실제 영상도 올려보도록 하겠음). 여담이지만...요즘 나랑, 내 보스 Christopher Collins 교수가 주창하고 있는 것은 SAR 영상 필요없다.......이다. 뭐하러 SAR 영상을 얻으려 하니.......인데, 이유는 나중에....



오늘은 내가 하는 일중에서 RF safety assessment관련된 이야기를 잠시 (정말 잠시) 해 보았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차근차근 재미있게 소개해보려 한다.


그나저나......이렇게 갑자기 내 일에 대해서 소개를 하고 있는 이유는?


고맙게도 내가 이용하고 있는 티스토리 블로그 시스템은 유입자 통계를 제공한다. 즉, 누가 내 블로그에 들어 왔었는지는 몰라도 어떤 키워드를 가지고 내 블로그까지 왔는지를 보여준다. 다시말해, 언제 몇명이 몇개의 어떤 키워드를 가지고 내 블로그에 들어왔는지 보여주는데, 그중 꾸준하게 떠오르는 키워드가 MRI SAR, RF shimming, RF coil, B1 shimming, Safety 등등이다. 그런데 안타까웠다. 사실, 어딜가도 SAR 및 MR safety에 관련해서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은 곳이 별로 없다. 적어도 난 못봤다. 정리는 없고 각 단편적 지식들을 모아모아서 자신의 지식으로 만들어야 하는 실정이다. 그래서 내가 나서서 그것들을 친절하고도 알기쉽게 정리하게.........ㅆ다? Oh, No...그럴 수는 없고...그리고, MRI 오석훈, 미국 오석훈, RF 오석훈, NYU 오석훈 등의 키워드도 꾸준~~~하게 검출된다. 다만 내가 안타까운 것은, 이곳까지 왔으면서 나에게 연락한번 하지 못하고 그냥 내 블로그를 나가는 상황이 안타깝다는 것이다. 이유야 뭐 내가 써 놓은 글만 봐서는 내 머리에 뭐가 들었는지 잘 모르겠으니 그러했겠지만 검출된 키워드들을 나열해보면 (저것들 말고도 많음) 그래도 내가 뭐하는 사람인지는 알 수 있다는 결론이 나는 서는데...그래서 조만간 내가 하고 있는 연구/개발 등을 자세하게는 못하더라도 (선수들끼리....알면서...) 개괄적으로 소개하는 시간을 좀 가져보겠다. 그리고 조만간 내 CV로 올려 놓을 생각이다. CV야 어차피 public information이니까...다만 나는 좀 더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교류를 하고 싶을뿐.


이것이 나의 2013년 프로젝트! 두둥!


자, 그럼 기대하시라.

  • 원반 2013.01.02 12:02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는 연구 대박나길 기원합니다.

  • 박태준 2013.03.26 03:22

    정말 오랜만이다
    이렇케 글로 너를 만나니 반갑군
    윤오도 너소식 가끔 묻던데
    잘살고있군
    열심히 하고 나중에 우리나라 mri 에 큰인물이 되기를 바란다

    • 딕트 2013.03.29 20:31 신고

      엇! 정말 반갑습니다.
      그렇잖아도 가끔 생각나는 선배님이었는데요. 윤오도 당연히 가끔 생각났죠. 생각이 안나겠습니까?! ㅋㅋㅋ 동서지간이라 재미있으신가요? 나중에 한번 만날 수 있겠지요.

  • 현빈 2013.04.14 20:34

    앞으로도 유익한 포스팅 기대할께요^^

그간 아이들의 사진...



별일 없으면 서연/주연이는 책상에 마주 앉아 책도 읽고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곤 한다. 최근 이곳에 이사와서는 친구들에게 편지 쓰는일에 몰두했었다. 저 책상은 어른 허리춤의 높이였던 책상을 어디서 얻어와 아이들의 앉은키에 맞게 다리를 잘라 만든 것이다. 내가. ㅋㅋㅋ



허쉬에 살 때 서연이가 그린 그림이다. 바닷속 물고기를 그렸는데 어찌나 색감이 좋고 진짜 바닷속처럼 물의 흐름이 잘 느껴지게 그렸는지...기특한 녀석. 주연이 역시 색감이 참 좋다.



요즘에는 부쩍 멋부리는 시간이 길어졌다. 동네 마트에만 가려해도 주연이랑 둘이서 옷을 셋팅한다, 머리 묵는다 아주 부산을 떤다. 위 사진도 귀걸이 하나 사서 나더러 사진을 찍어 달란다. 저 귀걸이는 서연이 돼지저금통 깨서 나온 돈의 일부로 샀다. 자기돈으로 샀다고 어찌나 유세를 떨던지...어린 아이들 부터 청소년 여자 아이들의 온갖 장신구를 파는 Claire's라는 가게에만 가면 둘이서 어찌나 좋아라 하는지...



지난 가을 동네 도서관 앞에 노란 은행잎이 한가득 떨어져 있었다. 도서관에 한번 가면 책을 20권 넘게 빌려오는것 같다. 주연이는 주로 그림책. 서연이는 요즘 추리소설에 완전 빠져버렸다. 그림도 별로 없고 글자만 빼곡이 적혀 있는 책을 몇시간 만에 다 읽어낸다. 나도 저렇게는 못읽을것 같은데 한번 읽기 시작하면 책을 놓을줄 모른다. 처음에는 기특해보여서 그냥 두었는데 요즘에는 승아나 나나 책읽기를 자제시키고 있는 중. 서연이가 책에 빠져 버리면 주연이가 너무 심심해하기도 하고, 눈도 나빠질것 같고. 한편으로는 추리소설에 너무 빠져버리는 것 아닌가 걱정도 된다. 최근에는 추리소설보다 뭔가 유익한 위인전쪽으로 유도해보려고 서점 (Barnes and Nobel)에 함께 가서 책을 골라봤다. 위인전 코너에 가서 뭐가 있나...둘러봤는데...이런...위인전에 책이 별로 없다. 맨 모험소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긴 고작 200년 역사밖에 안된 이 나라에 위인이 다양하게 있을까...도 싶다. 위인전 코너에 있는 위인은 주로 존 F 케네디, 링컨, 워싱턴, 헬렌 켈러, 아인슈타인, 버락 오바마, 미켈란젤로, 정도이다. 뭐니...

난 어렸을 때, 위인전을 참으로 좋아했다. 역사적으로 볼 때 그리 엄청나게 유명한 사람은 아니었더러도 다양한 부류의 본받을 만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 놓은 책들이 많았다. 예를 들면 화랑 관창. 그런데 이 동네에는 그런 책들은 찾을 수가 없네. 너무 아쉽다. 



가끔 주말에는 기차를 타고 맨하튼에 놀러 간다. 그래도 맨하튼 근처에 사는데 이정도의 문화생활을 즐겨야 하지 않겠는가. 아이들은 맨하튼 자체보다는 기차 타는 것에 더욱 흥분한다. 2층기차도 신기하고 기차라는것 자체를 자주 타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승아가 준비한 간식거리를 기차에서 풀어 먹는 것도 재미있고.


맛있다고 하는 음식점에 찾아가서 식사를 하기도 하고...그렇지만 아직까지 성공 확률은 매우 낮다. 너무나도 유명하다던 피자집에 찾아 갔었는데 너무 느끼해서 아주 힘들었다 (Lombardi's Pizza). 일반 피자를 시켰어야 했는데 White Pizza라는 것이 뭔가 해서 시켰더만 피자 위에 하얀색 크림을 잔뜩 올린...그냥 가게 밖에 있는 벽화 앞에서 사진 찍는것에 만족...



아이들은 차에서 온갖 놀이를 구상하고 즐긴다. 특히 엄마 혼자 어떤 상점에 들어가는 것을 재일 좋아한다. 어차피 따라 들어가봐야 자기들은 재미없으니 차 안에서 인형들을 실컷 늘어 놓고 소꿉장난 하는 것이 훨씬 재미있나보다. 



이젠 노란띠이다. 아예 띠가 없었던 것이 어제 같은데 벌써 노란띠다. 서연이는 태권도를 마치 발레 하듯이 사뿐사뿐하게 하고, 주연이는 기합소리가 여전히 너무 작다. 그렇지만 서연이의 발차기는 이 태권도장에서 관장님 다음으로 일품이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ㅋ 주연이는 열심히는 한다. 되게 재미있어서 다니는것 같지는 않고...여튼 일주일에 두번씩 도장에 나가 열심히 하고 온다. 그런데 비용이 한 달에 두아이 합쳐서 240달러...너무 비싸다.

 


얼마전 펜실베니아에 놀러가서 그곳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인가보다. Bass Pro Shop에 전시된 멋진 보트에 올라 타는 것을 아주 재미있어 한다. 나도 재미있는데 뭐...ㅋ 



주연이 학교에서의 할로윈 축제때 입고 갔던 의상인가보다. 마녀 복장이다. 귀엽네...



승아와 아이들이 함께 꾸민 크리스마스 트리.


이제 크리스마스도 지나고 2013년을 몇 시간 남겨두고 있다. 

우리 아이들 2013년에도 즐겁게 보냈으면 한다. 나도 뭔가 좀 더 좋은 일이 가득했으면 하고. 승아도 좀 더 행복한 일들이 가득했으면 한다. 

그리고 한국에 계신 여러 가족들에게도 항상 즐거움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 카톡이 시끄럽게 울려댄다.

손진기가 1월1일 득남을 했다고...재주도 좋네 친구! 잘 키우시게!

  • 형~ 2013.01.02 20:31

    걱정이 많았는데... 간만에 올린 안부를 보니... 휴~~~ 안도...
    아이들도 참 예쁘게 자라고 있구나!^^ 좋아 보인다. 다행이다... 부럽다!^^



꽤나 오래된 (?) 사진이다. 

이곳 Florham Park (플로햄팍) 으로 이사 온 것이 6월 말이고 9월초에 학교를 다니기 시작했다. (9월이 새학년 시작이다.)

서연이는 2학년, 주연이는 킨더 (유치원). 특히 주연이는 너무 신이 났었다. 평소에 언니 학교 가는 것이 너무나도 부러웠기 때문이다. 주연이가 매고 있는 가방은 서연이가 매다 물려준 것. 그러나 주연이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학교에 간다는 것 자체만으로 너무 기쁘기 때문이다.


먼저 살던 허쉬 (Hershey, PA)의 학교와는 어떻게 다를까 내심 걱정이었다. 

아무래도 이동네는 도시라 아이들이 노는게 좀 다르지 않을까, 점심시간, 쉬는 시간에는 어색해하지는 않을까, 선생님은 어떨까...등등등 승아의 걱정이 한보따리였다. 첫 날 학교에 다녀온 주연이는 뭐 보란듯이 방방 뛰었다. 너무 신나고 친구들도 많다고 아주 신이 났다. 서연이는 여느때와 다름 없이 So cool~. 최근까지 별 탈 없이 재미있게 잘 다녀주고 있어서 어찌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서연이가 있는 2학년에서는 매년 합창발표회를 한다. 대회는 아니고 2학년중 합창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서 두어달 연습하고 학부모들 모아 놓고 발표회를 하는 식이다. 내용이 참 재미있었다. 노래를 잘하기 위해서 화음을 엄청나게 연습하고 음정이 틀리면 큰일이라도 나는 뭐 그런 발표회가 아니다. 기존에 있는 노래에 살짝 가사를 재미있게 바꾸고 중간에 약간의 재미있는 퍼포먼스도 하고, 아이디어가 참 좋다. 가사중에는 '이번 크리스마스에 아이패드를 받고 싶다...' 뭐 그런 내용도 있고...허허. 위 사진은 발표회때 찍은 서연이의 절친들, 앨리, 그리고 노라.



주연이 역시 너무나도 즐겁게 학교를 다니고 있다. 파란색 학교 티셔츠도 신이 나서 입고 다닌다. 주연이가 가장 좋아하는 (주연왈) 친구와도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한다. 이름이 뭐더라...기억이 안난다...아빠가 그렇지 뭐... 둘이서 손을 꼭 잡고 다니는데 어찌나 귀엽던지. 위 사진은 주연이네 교실. 



주연이 교실 벽에 붙어 있는 주연이 그림. 우리식구 그림이란다. 딱히 잘 그린 그림은 아니지만 다른 아이들 그림에 비하면 명작이다! 다른 아이들 그림도 보여줘야 하는데말이다...



그새 주연이는 소풍 (field trip)도 다녀왔다. 소풍이라고 해서 한국에서 처럼 먹을것 왕창 싸고 아침에 김밥싸고 1주일전부터 잠도 못자고...그런거 아니다. 그냥 동네 어디에 현장학습 정도로 가는것이 이 곳의 소풍이다. 물론 학년이 높아질 수록 좀 더 멀리 간다고는 하지만, 여튼 주연이는 근방의 농장에 가서 호박을 따왔다는...




이제는 이곳 생활에 익숙해져 가는 아이들의 모습에 안도감이 들기도 하고 왠지 모르게 안타깝기도 하고 이런저런 생각이 참으로 많다. 드넓은 공원에서 신나게 뛰어 놀던 Hershey가 그립다가도 도시풍의 이 지역에서 문화(?)를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에 안도가 되기도 하고, 여튼 장점만을 생각해야지 하다가도 도시생활의 각박함을 느낄때마다 이게 아닌데...싶기도 하다. 



늦었지만 그래도 잊을 수 없는 2012년 사건이기에 허리케인 샌디에 대한 기록을 남긴다.


위 그림은 허리케인 샌디가 미국 동부, 그러니까 우리집이 있는 지역에 상륙하기 한 두시간 전에 기상예보를 캡춰해둔 그림이다.

강수확률 당연히 100%에 밤 8시의 풍속은 50 MPH, 그러니까 약 시속 80KM의 강풍이 예보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불었던 바람의 세기는 그보다 더 강했던 시속 96KM. 실로 대단했던 허리케인이었다.


집이 날라가는줄 알았다.

동네의 웬만한 나무는 그간 서있느라 너무 힘들었다는듯 대부분 도로를 점거하고 누워 있었다. 내가 한번에 안을 수도 없는 아름들이 나무라고 예외는 없었다. 오히려 커다란 나무들이 더 많이 누워버렸다. 가는 나무들은 바람에 잘도 휘청이며 살아 남았건만, 굵고 쭉 뻗은 나무들은 대부분 바람에 보기 좋게 꺽여 있었다. 가늘고 길게...아니면 굵고 짧게...갑자기 이말이 생각나는...응?


나무가 넘어지면서 옆에 있던 많은 전신주를 쳤고 또는 전신주 자체가 넘어지면서 미국 동부에는 최악의 정전사태가 벌어졌다. 짧게는 4일, 길게는 한 달 넘게 정전이 되었다. 뉴욕 맨하튼의 내가 일하는 건물은 1주일 넘게 출입이 금지되었다. 우리집 역시 정전이었고, 3일동안 어둠에서 버텨왔다. 승아의 철저한 준비정신덕에 미리 사두었던 가스버너 (부루스타!)와 부탄가스 2줄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이 어둠에 뜨끈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위로가 되고 속이 든든했던지 모르겠다. 마눌말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나론다는....응?

그런데 각종 외부와의 통신을 할 수 있게 하는 컴퓨터는 예전부터 사용불능 사태였고, 전화기마저 배터리가 바닥이 났다. 어쩌나. 그렇지, 차에서 충전하면 되겠네. 물론 차의 시동을 켜 두어야 하므로 기름이 소모되는데...어쩔 수 없지. 그럭저럭 이런 방법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있는데 문제는 기름이 한 칸밖에 남지 않았다는것. 이미 뉴저지를 포함 동부지역에는 자동차 기름이 품귀현상인데, 이러다간 차가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는데...그렇게 되면 아무데도 갈 수도 없고...어머나, 안되겠다 하며 시동을 끄고 승아와 최후의 결단을 내렸다. 


짐을 싸기 시작했다. 일종의 피난을 가야겠다고 판단했다. 듣기에는 얼마전까지 살던 펜실베니아 내륙쪽에는 별 피해가 없다고 한다. 주유소의 기름사정도 이곳보다는 괜찮을 것이라 판단했다. 뉴저지 안에서는 기름을 넣기 위하여 주유소마다 약 2마일의 줄을 서있었다. 2마일이면 3.2KM의 긴 줄을 서야 (약 2-3시간 걸린다고 함) 기름을 넣을 수 있단다. 지금 차에 남은 기름은 한 칸. 이 기름이면 평소에 점찍어 두었던 펜실베니아 경계쯤에 있는 주유소까지는 갈 수 있다. 단, 가는길에 정체가 있으면 안되겠고. 만일 잘못되면 차가 길에 서는 아주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 숨을 깊게 쉬고 2-3일 지낼 수 있는 짐을 싸고 가족들 모두 차에 태운뒤 최대한 경제속도 유지하면서 펜실베니아를 향했다. 기름바늘은 바닥을 향해 자꾸만 고개를 숙이고 있고, 드디어 뉴저지 경계를 넘어 펜실베니아 입성. "Welcome to Pennsylvania"하는 표지판이 눈물나게 반가울 수 없었다. 그건 그렇고 주유소를 찾아 가야했다. 드디어 도착한 주유소...어쩌나 진짜 2마일의 줄이 저런 것이었네...큰일났다. 저 줄에 섰다가는 기름냄새도 맡기전에 시동은 반드시 꺼진다...차를 돌렸다. 조금만더 펜실베니아쪽으로 더 들어가보기로 했다. 하늘이 도우셨는지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정말로 평화롭기만한 주유소를 발견했다. 줄도 없었다. 가격도 싸다. 만세를 외치며 기름을 넣었다. 정말 내 배가 다 불러왔다. 트름이라도 뱃속 깊은 곳부터 "꺼~억!"할 수도 있었다면 너무 뻥이 심한걸까. 기름은 해결되었고...집으로 돌아가야 난방도 안되는 집에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갈 수는 없었다. 평상시에 많은 도움을 받았던 헬렌씨 집으로 향했다. 한국분이신데 우리 가족을 여러면에서 많이 도와주신 분이다. 이번에도 염치불구할 수 밖에...헬렌씨나 헬렌씨 남편분이나 우리가족을 너무나도 따뜻하게 맞아 주었다. 우리는 방 하나를 차지하고 하루를 보냈다. 다음날, 너무나도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전기가 들어왔다는...



그렇게 전기는 해결이 되었으나 허리케인 피해 복구가 생각보다 너무 오래 걸렸다.

맨하튼까지 출근할 때 탔던 기차는 언제 다시 운행이 될런지 알려주는 것은 관두고 임시방편으로 무료버스를 운행하기 시작했다. Chatham역에서 맨하튼의 자유의 여신상 근처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는 안내가 기차역에 붙어 있었다. 자유의 여신상 근처까지 가면 거기서 페리를 타고 맨하튼으로 들어가서 거기서 다시 버스를 타고 일하는 곳까지 가는 뭐 그런 여정...그러니까, 버스타고 배타고 다시 버스타고 또 걸어서 연구소로 가야하는...됐다. 안간다. 때마침 통보가 있을때까지 연구소에 나타나지 말라는 공식 이메일이 왔다. 오라고 해도 안간다. 그렇게 일주일을 출근도 못하고 있었다. 물론 월급은 나왔고...


그 이후 많이 복구는 되었으나 한 달 넘게 복구는 계속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통근기차는 지금 이순간까지 임시 스케쥴로 운행이 계속되고 있다.


이렇게 2012년 허리케인 샌디의 기록을 남긴다...



오호...그렇습니다. 아이들이 태권도를 시작했습니다

완전 초보이므로 이곳에서는 아예 띠도 안줍니다. 노벨트. 서연이는 시키는 것을 빠르게 이해하는 편이라 첫날에 배운바 저렇게 기본자세를 바르게 잡는 반면 주연이는 아직 5 밖에 안되서인지 기본자세도 그저 귀엽기만 합니다. 마치 "싸워볼텨?" 하는 자세일뿐입니다. 그래도 주먹은 차돌맹이처럼 단단해보입니다. 서연이의 발차기는 완전 자세 나옵니다. 발레를 해서인지 다리가 올라갑니다. 발레가 이런식으로 연관되면 안되는데, 여튼 그렇습니다.

일주일에 2번씩 가는데 가격이 만만찮습니다. 이곳 NJ 뭐든 비쌉니다. 싸면 안된다는 법이라도 있는듯 싶습니다.


이동네는 나름 도시적이라서 주변에 태권도장이 4~5개는 됩니다. 모두 한국인이 사범이죠. 우리는 그중 3군데를 다녀왔었는데 어디를 선택할까 1개월간 고민하다가 어제서야 결정을 하고 저렇게 도복을 받아 왔네요. 아이들은 멋진 도복입고 꽥꽥 소리지르며 운동하고 오니 뭐라도 대단한 일을 하고 온듯 뿌듯해합니다. 승아는 승아대로 1개월간 지속되어 왔던 선택의 고민에서 해방되서인지 홀가분해보이네요.


앞으로 태극낭자들의 활약상을 기대하시길.




얼마전 주말에는 지역의 농장을 돌아다녀봤습니다. 먼저 살던 지역은 즈음이면 복숭아 토마토가 한창이라 엄청싸게 그리고 배터지게 과일을 섭취할 있는 시기이지요. 그러나 역시 뉴저지에는 싸면 안된다는 법이 진짜 있나봅니다. 그냥 죄다 삐싸네요. 농장에서 파는 것은 적어도 동네 슈퍼에서 파는 것보다는 싸야한다는 것이 먼저 살던 동네에서는 상식이었는데 이곳은 그런 상식마저도 안드로메다로 갔나봅니다. 하여간 비싸구요, 여튼 간김에 농장에서 운영하는 가축농장에서 아이들의 호기심을 만족시켜주고 왔습니다. 이미 심기가 뒤틀린 저에게는 저런 가축마저도 사람들을 꼬셔서 모으기위한 수단으로 밖에 안보입니다만... 하여간, 아이들은 신나라 합니다.

서연이는 엄청 신기해하지만 정작 가까이 다가서지는 못합니다. 당나귀들도 뭔가 먹이를 주려나보다...하고 서연이에게 다가갔지만 서연이가 뻘쭘해하니 이내 옆으로 터벅터벅 옮겨가는군요. 그런데 주연이는 울타리 사이로 손을 넣어가며 토끼를 만지작거리기까지 합니다. 아직 몰라서 그럴까요적어도 아이들이 동물을 무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어제 (8 7) 우리 동네 (플로함팍, Florham Park) 공원에서 야외 (무료!) 영화상영이 있었습니다. 펜실베니아 때에도 이런 행사가 일년에 한번 있었지요. 그때에는 자동차 극장처럼 밴의 뒷문을 스크린쪽으로 대놓고 뒷문 열고 편하게 봤었죠. 그런데 이곳에서는 차를 대는 것은 안되고 사람들이 의자와 돗자리등을 펴고 보는군요. 차에서 봐왔던 우리에게는 낯설었지만 여튼 들벌레들과 싸워가며 재미있게 보고 왔습니다. 맛있는 간식도 먹어가며 말이지요


펜실베니아보다는 상당히 도시적인 이곳이 여전히 우리 가족에게는 낯설어요.

맨하튼이라는 거대 도시도 저에게는 여전히 도전의 대상이구요. 복잡한 서울 태생인 저에게 맨하튼이 별거겠냐 했었는데, 적응이 쉽지 않습니다. 맨하튼 거리의 사람들은 참으로 친해지고 싶지 않습니다지난 6년간 펜실베니아의 시골에 아마도 너무 적응이 되어버렸나봅니다. 연구소는 무한경쟁의 도가니인듯 싶구요. 서로 협력을 하는것 같아 보이지만 내면에는 항상 경쟁마인드가 바탕이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경쟁하다 보면 나중에는 정말 실력하나만은 세계적으로 성정할 있겠다 싶습니다. 그럴려고 것이지만.... 그렇다구요



며칠전 부터 에스프레소를 시작했지요

머리 복잡해지고 짜증이 살살 몰려 오기 시작하면 일반 커피를 주로 마셨는데, 연구소 사람들이 에스프레소를 추천하더군요. 맛이 훨씬 좋다고요. 카페인의 양이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일반 커피보다 카페인의 양도 태생적으로 적다고 하네요. 사진에 보이는 캡슐을 에스프레소 머신에 넣고 버튼만 누르면 고급 커피전문점에서 맛볼 있는 에스프레소가 만들어집니다. ㅋㅋㅋ 잔도 되게 작네요. (40mL). 물론 에스프레소 머신은 가격이 비싼 관계로 집에서는 못먹고 연구소에서만 먹죠. 연구소에서는 치사하게 에스프레소 머신만 사주고 캡슐은 각자 구매하라네요. 캡슐은 한개당 60센트입니다. 10개의 캡슐이 박스에 들어있구요. 하루에 잔정도 마시니까 하루에 커피값으로 1.2달러 ( 1500?) 쓰는 셈이니 아주 좋군요. 캡슐은 네스프레소 제품인데 16가지의 다른 맛과 강도가 있어서 인기가 많죠. 단순무식하게 양이 적은 에스프레소를 마시나...했었는데 맛을 보니 알겠네요


여튼 이렇게 저렇게 적응해나가고 있습니다.

하나 남은 것은 아이들의 학교인데 아이들이 적응을 할지 벌써부터 걱정이 한가득입니다. 개학이 9 6일인데 말입니다.

주연이는 처음 학교에 가게 되는군요. 여전히 주연이는 신나는 일이 많은가봅니다. 이럴땐 주연이가 부러워요


더운 날씨에 때아닌 감기 걸리지 않고 건강히들 지내시길 바래요...


그럼 이상!

  • 2012.08.15 23:49

    서연이 표정...대박ㅋㅋㅋ!

  • 정현 2012.08.24 17:20

    와 둘째가 벌써 많이 자랐구만... 암튼 간만에 통화했네. NJ갈일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넘의 CA에서 벗어나질 못하는구만.

  • Woni 2012.08.26 12:48

    아가들 마니 컸어요....
    가끔씩 글을 볼때마다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는 것을 느끼는 것은 아그들을 보면서 인듯 해요~~~

    NJ 생활은 적응 잘 하셨어요??
    미국을 갔을 때 느끼고 사진 보면서 느끼지만....공원은 정말 잘 되어 있는거 같아요...
    땅덩어리가 무지 커서인지...ㅋㅋㅋ


멋지지 않나?!!!


얼마전 우연히 인터넷 광고를 보고 엄청 웃었다.

자외선차단 겸 시원하라고 운전중 팔에 끼는 팔토시...대박이다.

그냥 밋밋하게 흰색...뭐 이런게 아니라 우리 깍뚜기형님들의 몸에 그려진듯한 각종 용문신등이 한가득 그려진 팔토시.

운전할때 사진처럼 팔을 턱! 올려 놓으면 아~주 편하게 운전할 수 있을 듯. 사진처럼 시계보다는, 도금된 개목걸이 팔찌가 더해진다면 뭐 꽉 막힌 길도 활주로 달리듯 달릴 수 있을 듯싶다. ㅋㅋㅋ


이런거 볼 때마다 한국이 그립다.........이런 깨알같은 재미가 그립다...




서연이는 이 여름 독서에 빠졌다.

아주 책만 붙잡고 산다. 뒤에서, 앞에서 사진찍으려 다가가도 눈치채지 못하고 사색에 빠지거나 독서에 삼매경이다. 그래봐야 Magic Tree House 등과 같은 미국아이들이 흔히 읽는 모험소설이지만...45권까지 (?) 나왔는데 두어번째 읽는 중이란다.

 

어두운 저녁부터는 등을 켜 놓고 또 독서...

새로 이사 온 이 동네가 익숙치 않아서 그런가, 걱정도 된다. 여전히 펜실베니아의 넓은 잔디밭이 있던 마당이 그립다. 


주연이는 뭐...그냥 천방지축 언니따라 다니며 뛰어 놀기 바쁘다.


올 여름은 정말 덥다.

다행이 이번주부터 더위가 살짝 꺽이는것 같다. 날씨가 허락된다면 아이들과 주말마다 맨하튼 탐험에 나서야겠다.


  • 원반 2012.07.11 15:37

    이사는 잘하셨는지요?? 서연이 진짜 많이 컸네요. 예전에 시애틀에서 한번보고 그뒤로 못봤는데... 올 여름 무지하게 덥네요 ㅎㅎ

    • 딕트 2012.07.12 17:06 신고

      아이들이 얼추 큰 관계로 앞으로는 아이들 사진 올리는 것을 매~우 선별적으로 하려 한다. 초상권이...ㅋㅋㅋ 아들은 잘 크고 있지? 더운데 졸업하느라 바쁘겠다. 수고하시게.



지난 6월17일 New Jersey의 Florham Park이라는 곳으로 이사를 왔다.


이사를 준비하면서 지난 6년간 정들었던 펜실베이나의 허쉬를 떠나는 것에 꽤나 아쉬운 마음이 한가득이었다.

이사를 오고나니 그때의 아쉬웠던 마음이 배가되어 이제는 그리움에 마음이 울적해진다. 아무래도 새로운 동네로 이사왔다는 것과, 그리고 허쉬보다는 매우 도시풍이 이곳에 아직 적응을 못한 것때문이겠지만, 여튼 돌아갈 수 있다면 허쉬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아직까지는 이~만큼이다.


이사 온 동네는 역시 백인이 90% 이상 거주하고 있는 뉴저지의 플로함팍이다. 

이지역 평균 가구당 수입이 나보다 훠~얼씬 높아서 살짝 기가 죽는다. 아마도 가구당 2명의 수입원이 있어서 그럴것이리라 믿고 있다. 

사람들의 옷차림에 역시 또 기가 죽는다. 아침에 뉴욕으로 가는 통근열차를 Chatham 역에서 타는데 아침마다 신비함이 가득찬 눈으로 사람들을 관찰한다. '다들 저렇게 멋진 차림으로 어딜가지...?' 물론 직장에 가겠지. 그런데 내 눈에는 정갈하고 좋은 옷들과 장신구를 한 사람들의 하나같은 모습이 6년간 허쉬라는 시골에서 살아온 나에게는 신비롭기만 하다. 어쩌면 사람들 역시 나를 관찰하고 있을지 모른다. '쟤는 저런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도데체 어딜 가겠다는거야...'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잖은가! 닳지는 않았지만 운동화를 신고 있는 내 모습에 지난 6년간 단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꽤재재함 마저 느낀다면...너무 남의 눈치를 보고 있다 할 수 있을까? 


여튼, 아직까지 펜실베니아에서 뉴저지로 이사온 온갖 서류작업 등등으로 입에서 단내 나도록 바쁘다. 뭔 해야할 일들이 이리도 많은지. State간의 이사가 이렇게 많은 것들에 변화를 줄지 상상도 못했다. 마치 나라간 이사를 한 것인양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다. 


승아가 이번 이사에 가장 힘들었다. 

승아 특유의 정리 본능이 평소에는 집이 정갈하게 유지 될 수 있는 매우 훌륭한 원동력이 되어 왔지만, 이번처럼 평수가 큰 (약 65평) 집에서 작은 집 (약 35평)으로 이사를 오는 경우 그 많은 짐이 정리될 공간을 찾지 못하고 마루 한 가운데 박스가 그득하게 쌓일때 얼마나 스트레스가 심했을까. 물론, 승아는 며칠 안에 그 많던 박스들을 하나 둘씩 풀고 물건들의 제자리를 찾아 주는 놀라운 신공을 보여주었다. 마치 신의 손으로 테트리스를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 신공을 보여준 후 승아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마음이 아프다.

 


펜실베니아와 비교해서 아무래도 물이 좀 다른가보다. 승아나 나나 머리를 감고 나면 두피가 가렵고 뽀루지 같은 것이 나서 자꾸 손이 간다. 

이 지역 사람들은 펜실베니아와 비교해서 매우 무뚝뚝하다. 펜실베니아에서는 귀찮으로 만큼 길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초면이라고 활짝 웃고 인사를 한다. 그렇다 귀찮을 정도였다. 이런데 이 동네는 그냥 전방만 주시하고 휙 지나간다. 


모든 것이 다 비싸다. 우유도 비싸고 계란도 비싸고 다 비싸다. 월 아파트 렌트비는 2420달러다. 통근열차 월정액권은 280달러다. 


신나는 일보다 기죽고 높은 물가 이야기만 한무더기 쌓아 놓고 있다...


그래도 아이들은 잘 놀아주고 있어서 다행이다.

물론 펜실베니아에서의 평화로운 집 앞마당이 지금은 없지만, 서연이 주연이 서로 크게 싸우지 않으며 잘 놀아주고 있으니 그게 제일 다행이다. 

사실 펜실베이나에서는 앞집의 무서운 개가 가끔 풀려나서 모두들 기겁하고 집으로 뛰어 들어 오던 편찮은 기억이 있잖은가. 이 동네의 개들은 죄다 원래 태어날때부터 개줄을 달고 나왔다는 듯이 100% 주인의 손에 개줄로 연결되어 있으니 그건 참 좋다. 


이 동네 주변에는 골프 코스가 무지하게 많다. 지금은 어깨가 아파서 꼼짝도 못하고 있지만 어깨가 괜찮아지면 range부터 시작해서 즐거줄 것이다.


그리고 뉴욕 맨하튼까지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으므로 주말이면 가족들과 함께 센트럴파크에 넓은 타올을 깔고 여유를 즐겨보리라. 


이젠 관광객으로서의 맨하튼 방문이 아니라, 잘 보이지 않던 구석구석의 맨하튼을 즐겨보리라. 물론 가족과 함께.


아주 뽕을 뽑으리라! (고상한 표현으로는, 합리적이고 창의적인 계획으로 비싼 물가에 대한 삶의 질을 높여 그 효율을 최대화 하리라...가 되겠다.)



다른 것은 다 좋은데, 펜실베니아에 있는 서연이/주연이 친구들이에 너무 마음이 짠하다.

정말 친하게 지내던 기꼬(위 사진)와도 헤어져야했고, 단짝 친구였던 에밀리와도 헤어져야 했다. 

갑자기 영어 말문이 트인 주연이도 올 가을에는 친해진 동네 친구들과 함께 유치원에 갈 예정이었는데 그것도 못하게 되었다.

승아도 헬렌씨, 유진어머니 등 든든한 마음의 친구들과 멀리 떨어지게 된 것에 매우 아쉬워한다. 생활의 일부분이었던 사람들이었는데 말이다. 나역시 마음 한켠이 아려온다. 마치 폐부 깊숙한 곳에 마늘 한 쪽이 박힌것 처럼 말이다.


그렇지만 다시 짐을 싸서 펜실베니아로 돌아갈 수는 없는 일.


새로운 이곳에서 촌티 안내며 적응하고 자~알 살아 볼 일이다.


잘 될꺼다! 화이팅!

  • 2012.06.28 20:55

    수고했네...

  • 혜성 맘 2012.06.29 03:12

    정말고생들많았네..인생업그래이드라생각하고즐겁게지내자^^(서연이 이쁘다~)

  • 파주아줌마 2012.07.03 07:35

    이제사 인사 한다 막내야.... 에혀 이사란게 원래 많이 힘든 작업인데 더욱 힘들어 보이는구나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니 다행이다 빨리 안정 찾고 막내 말데로 상황을 즐길 여유를 찾기 바란다

  • 딕트 2012.07.05 17:21 신고

    모두들 고마워. 요즘은 날씨가 너무 덥네. 한 낮에는 34도를 넘어서 에어컨이 신나게 돌고 있어. 다행히 수영장이 있어서 서연/주연이와 물놀이를 하고 오긴해.
    적응하려면 시간이 좀 필요할듯 해...


미국에 온 2006년에 구입해서 지금까지 큰 탈 없이 우리 가족의, 지금은 나의 훌륭한 애마가 되어 주고 있는 소나타와도 조만간 이별이다.


뉴저지로 완전하게 이주를 하고 나면 차가 2대씩이나 필요없게 된다. 한 대로 줄여야 한다.

이사가게 되는 뉴저지는 자동차 보험이 비싸다. 게다가 난 기차를 타고 출/퇴근을 할 것이니 소나타는 그냥 하염 없이 집 앞에 서있어야만 한다. 1년에 몇 번이나 탈까 싶다.


그래서...너무너무 아쉽지만 소나타를 처분해야 한다.

아마도 이번주 토요일에 저녀석 데리고 가서 중고시장에 홀로 남겨 두고 와야할 것 같다. 정말 나에게는 너무나도 과분하리 만큼 훌륭한 차였는데...진짜 정들었는데...아쉽다. 이거 감정이입되네...


이참에 차 처분한 돈으로 빚이나 좀 갚아야 겠다.


예전에 우리 할아버지들이 정들여 키우던 누렁소를 장에 팔러 나가던 심정이 이러했을까...?

뜬금없이 되도 않는 상상을 해본다.


여튼, 그간 고아웠다, 나보다 관리 더 잘해주는 좋은 주인 만나라!

이제 지난 3-4개월 동안의 주말 아빠/남편 생활이 청산된다.


NYU에서의 새로운 생활은 시작되었으나 펜실베니아에 있는 집이 팔리지 않았던 관계로 주말마다 펜실베니아로 돌아오는 피곤한 생활을 했었다.


금요일 밤에 집으로 돌아 왔을때 두 아이들이 날아오듯이 뛰어와 와락 안기는 것도 잠시, 일요일 오후에는 아이들을 뒤로 하고 뉴욕으로 운전해서 오는 길이 장마의 습한 날씨 만큼이나 무거웠었다. 


미국의 집시장이 참으로 말이 아니다. 한국의 부동산 시장을 생각하면 큰 낭패를 본다.

한국에서의 재테크로써의 수단 만큼은 아니지만 미국에서의 집값 역시 시간이 지나면 가격이 점차 상승해서 적어도 물가상승분에 플러스 알파정도의 마진은 남기기 마련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오히려 집값을 손해보면서 파는 것도 그나마 주변의 부러운 시선을 받는 지경이 되었다.


그러나 여튼 생각지도 않게 별안간 임자를 만난 우리집이 팔렸다. 가격도 뭐 그리 속쓰리지 않을 만큼.

물론 우리쪽 리얼터 (집 중개인)인 헬렌의 도움으로 비교적 수월하게 팔게 되었지만 8할 이상은 누군가가 도와준 느낌이 들 만큼 운이 좋았다. 집 파는데 운을 따져야하는...그런 상황이다. 이런...


여튼, 집 사는 사람들이 6월 중하순부터 Penn State 병원에서 인턴/레지던트를 시작해야 하기에 6월 19일 이전에 집을 비워 주어야 하는 상황이다. 자...또 다시 꼬랑지에 불이 붙은 새앙쥐의 모양으로 이리뛰고 저리뛰고 있다.


우선 뉴저지 어딘가에 아파트를 얻어야 한다.

이제 주연이도 학교에 가야 할 나이이다. 올 9월이면 주연이도 학교에 간다. 따라서 아이들 학교 환경이 최우선 고려사항이다.

좋은 사립학교에는 못보내줘도 좋은 공립학교가 위치한 동네로 이사를 가주는 것이 무능력한 아빠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다음은 아이들을 포함해서 승아가 낮에 생활하기에 여러 모로 편리한 지역이어야 한다. 그리고, 맨하튼으로의 출/퇴근이 용이한 지역이어야 한다. 꼭 기차/지하철이 운행되는 지역이어야 한다.

이러한 선택사항들이 만족되는 지역은...뭐 별로 생각하지 않아도 될 만큼 선택이 그리 많지 않다. 좋기로 하고 나쁘기도 하다.

뭐가 나쁘냐...한 달 렌트비가 장난이 아니다. 현재 거의 결정한 집의 렌트비가 월 2420 달러이다. 월 렌트비의 1.5배 만큼의 보증금도 첫 달에 내야 한다. 약 3600달러다. 여전히 승아는 허리띠를 어떻게 졸라 매고 있어야 풀리지 않을까 고민을 해야할 판이다.


그래도 아이들의 학교는 괜찮아 보인다.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거의 없어 보인다. 백인 아이들의 비율이 90%에 가까운 것이 좀 걸리지만 그래도 선택할 수 있다면 백인 아이들 많은 곳이 괜찮다. 서연이/주연이 모두 같은 학교에 다니게 된다. 올 9월부터. (9월부터 새 학년 시작이다)


그래서 지금 좀 급하다.

현재 나 혼자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도 짐을 빼서 이사해야 하고, 우리 가족 함께 살 아파트에 대한 일처리도 마무리 지어야 하고, 이사업체 선정해서 이사계획도 짜야하고... 무엇보다 펜실베니아에 있는 집의 짐을 싸는 것이 가장 큰 일이다. 승아가 또 고생하게 생겼다.


이사는 6월 17일 일요일에 하기로 했다.

난 이번주 금요일부터 휴가를 내서 다음주 내내 짐도 함께 싸고 이사 나가는 것과 관련된 일들을 처리해야 한다.


마치 미국에 처음 이사왔던 때로 돌아간듯하다.

그냥 정신 없고...가서 적응 잘 할 수 있을런지 막연하게 걱정도 되고, 이 동네보다는 큰 동네인데 승아와 아이들이 잘 적응할런지도 걱정이고, 걱정이 많은 것에 걱정이고...그렇다.


그래도...

이젠 아이들과 떨어져 있지 않아도 되는 것이 너무 다행이다.


잘된 일이지 뭐.